리마 증후군
리마 증후군 (Lima syndrome)은 범죄 상황, 특히 납치나 인질극에서 범인이 인질에게 동정심이나 감정적 유대감을 느끼는 심리적 현상을 일컫는다. 스톡홀름 증후군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범인이 피해자에게 호감을 느끼고 심지어 보호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리마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1996년 페루 리마에서 발생한 일본 대사관 인질 사건에서 유래되었다. 이 사건에서 무장 게릴라들이 인질들을 장기간 억류하는 동안, 인질범들이 인질들에게 점차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일부 인질을 석방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을 분석한 결과, 심리학자들은 범인이 피해자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이를 '리마 증후군'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리마 증후군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범인이 인질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고,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는 것이 한 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범인이 인질을 통해 자신의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해소하려는 심리적 욕구가 작용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범인이 인질의 설득이나 동정심 유발 전략에 영향을 받거나, 인질과의 권력 관계가 역전되는 상황 등이 리마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리마 증후군은 스톡홀름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범죄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리적 현상이며, 인질의 안전과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관련 연구를 통해 리마 증후군의 발생 원인과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질 협상 전략 및 위기 관리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
- 스톡홀름 증후군
- 인질 협상
- 범죄 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