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의 왕
로마인의 왕 (Rex Romanorum) 은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로 선출되기 전의 독일 국왕을 지칭하는 칭호였다. 이 칭호는 황제가 생존해 있거나 교황에 의해 대관식을 받지 못한 경우에 사용되었다. '로마인의 왕'은 사실상 독일 국왕의 지위와 동일했으며, 선출된 국왕은 이 칭호를 통해 황제가 될 잠재적 후보임을 나타냈다.
선출 과정은 복잡했으며, 주로 제국의 주요 제후인 선제후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선제후는 대개 7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금인칙서(1356년)에 의해 공식적으로 지정되었다. 선출된 로마인의 왕은 이후 이탈리아로 가서 교황으로부터 황제 대관식을 받아야 정식 황제가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황과의 관계가 악화되거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대관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으며, 이 경우 로마인의 왕 칭호는 사실상 독일 국왕의 지위로 남게 되었다.
'로마인의 왕' 칭호는 신성 로마 제국의 정치 체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다. 이 칭호는 제국의 황제 선출 과정, 독일 국왕의 역할, 그리고 교황과의 복잡한 관계를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