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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상관물

객관적 상관물 (Objective Correlative)은 문학 비평 용어로서, 특정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대신, 그 감정을 환기시키는 데 효과적인 일련의 사물, 사건, 상황, 또는 일련의 사건들을 의미한다. 즉, 주관적인 감정을 객관적인 형태로 드러내는 장치이다.

T.S. 엘리엇이 자신의 에세이 "햄릿과 그의 문제점"(Hamlet and His Problems, 1919)에서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그는 햄릿의 비극이 감정 과잉으로 인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객관적 상관물이 결여된 작품은 예술적으로 실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유일한 방법은, '객관적 상관물' 즉, 그 특정한 감정이 나타나는 공식으로서의 일련의 대상, 상황, 일련의 사건을 찾는 것이다. 이러한 외부적 사실들이 주어지면, 감정은 불가피하게 환기된다."라고 설명했다.

객관적 상관물은 독자나 관객이 작품 속의 구체적인 요소들을 통해 등장인물의 감정 상태를 간접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단순히 감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상황이나 상징을 제시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게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절망적인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황량한 풍경, 깨진 거울, 텅 빈 방 등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객관적 상관물의 한 예시가 될 수 있다.

객관적 상관물은 시, 소설, 희곡 등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영화나 연극 등 시각 예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효과적인 객관적 상관물의 사용은 작품의 주제를 강화하고 독자나 관객의 감정적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명확하거나 과도하게 사용될 경우, 오히려 감정의 진실성을 해치고 작품의 깊이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