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몬 나비예프

라흐몬 나비예프 (타지크어: Раҳмон Набиев, 러시아어: Рахмон Набиевич Набиев, 1930년 10월 5일 ~ 1993년 4월 11일)는 타지키스탄의 정치인이다. 소련 공산당 시절 타지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최고 지도자를 역임했으며, 독립 후 타지키스탄의 초대 대통령을 지냈다.

나비예프는 레니나바드(현 후잔트)에서 태어나 농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는 소련 공산당에 입당하여 점차적으로 승진, 1982년부터 1985년까지 타지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각료회의 의장(총리)을 역임했다. 이후 잠시 실각했으나, 페레스트로이카 시기에 복귀하여 1990년 타지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최고 소비에트 의장이 되었다.

1991년 타지키스탄이 독립하면서 초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그러나 그의 통치는 곧 내전으로 이어졌다. 정부군과 이슬람주의 반군 간의 갈등이 격화되었고, 나비예프는 권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1992년 9월, 무장 시위대의 압력으로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이후 그는 정치적으로 고립되었고, 1993년 4월에 사망했다. 그의 죽음은 자살 또는 암살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나비예프의 대통령 재임 기간은 짧았지만, 타지키스탄 독립 초기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반영하는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