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
라만은 주로 인도의 물리학자인 찬드라세카라 벵카타 라만 경(Sir Chandrasekhara Venkata Raman, 1888–1970)을 지칭하거나, 그가 발견한 라만 효과(Raman effect)를 의미한다. 그는 빛의 산란에 대한 연구로 193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라만 효과는 빛이 물질과 상호작용할 때 발생하는 비탄성 산란 현상이다. 입사광이 물질 분자와 충돌하여 에너지를 교환한 후 산란되면서, 입사광의 파장(또는 진동수)이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의 빛은 탄성 산란(레일리 산란)으로 입사광과 같은 파장으로 산란되지만, 극히 일부의 빛은 분자의 진동 에너지 준위 변화 때문에 입사광과 다른 파장으로 산란된다. 이렇게 파장이 길어지거나(스토크스 산란) 짧아지는(반스토크스 산란) 비탄성 산란을 라만 산란이라고 한다.
라만 효과는 물질의 분자 구조나 성분을 분석하는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의 기초가 된다. 분자마다 고유한 진동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라만 산란으로 인해 변화하는 파장 패턴(라만 스펙트럼)은 마치 지문처럼 해당 물질을 식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라만 분광법은 화학, 물리학, 재료 과학, 생물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파괴 분석 기술로 널리 활용된다.
찬드라세카라 벵카타 라만 경은 1888년 인도에서 태어나 1970년 사망했다. 그는 캘커타 대학교 등에서 재직하며 연구를 수행했고, 1928년에 라만 효과를 발견했다. 이 발견은 양자 역학의 발전에도 기여했으며, 그에게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