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잔 왕조
라마잔 왕조 (Ramadanids 또는 Ramazanoğulları Beyliği)는 1352년부터 1608년까지 오늘날 튀르키예의 남부 지역인 아다나를 중심으로 존재했던 튀르크멘족의 베이국(Beylik)이다. 오우즈 튀르크족의 일파인 위레길(Üreğir) 부족 출신이며, 맘루크 왕조의 영향력 아래에서 자치적인 통치를 행사했다.
라마잔 왕조는 14세기 중반, 맘루크 왕조의 약화를 틈타 라마잔 베이(Ramazan Bey)에 의해 독립적인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주로 킬리키아 아르메니아 왕국과의 접경지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아다나를 중심으로 농업과 교역을 발전시키면서 세력을 확장했다.
라마잔 왕조는 맘루크 왕조와 오스만 제국 사이에서 정치적인 균형을 유지하며 생존을 모색했다. 때로는 맘루크 왕조에 충성을 맹세하기도 하고, 때로는 오스만 제국과 협력하기도 했다. 이러한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라마잔 왕조는 비교적 오랫동안 자치적인 통치를 유지할 수 있었다.
16세기 초, 오스만 제국의 술탄 셀림 1세는 맘루크 왕조를 정복하고 이집트를 지배하게 되면서 라마잔 왕조는 오스만 제국의 종속국이 되었다. 이후 라마잔 왕조는 오스만 제국에 충성을 맹세하고, 오스만 제국의 군사 작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1608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아흐메트 1세는 라마잔 왕조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아다나를 오스만 제국의 직접 통치하에 두었다. 이로써 라마잔 왕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라마잔 왕조는 짧은 기간 동안 존재했지만, 아다나 지역의 문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했으며, 튀르크멘족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들은 아다나에 많은 모스크, 병원, 다리 등을 건설하여 도시의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튀르크멘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