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캉팽
로베르 캉팽(Robert Campin, 1375년경 - 1444년 4월 26일)은 초기 네덜란드 화가로, 얀 반 에이크와 함께 15세기 네덜란드 회화의 선구자로 여겨진다. 오랫동안 그의 작품은 제자인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덴의 것으로 여겨졌으나, 양식적 분석을 통해 캉팽의 작품으로 재평가되었다. 그는 투르네 시에서 활동했으며, '투르네의 대가(Master of Flémalle)'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캉팽은 전통적인 종교화에 현실적인 세부 묘사를 도입하여 새로운 회화 양식을 발전시켰다. 그의 작품은 인물들의 심리적 깊이와 자연스러운 자세, 빛과 그림자의 섬세한 표현이 특징이다. 대표작으로는 《수태고지》(The Annunciation), 《메로드 제단화》(Mérode Altarpiece), 《성 삼위일체와 세례 요한, 성모 마리아》(Trinity and Saints John the Baptist and the Virgin) 등이 있다. 그는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덴 외에도 자크 다레와 같은 뛰어난 화가들을 길러냈다. 캉팽의 혁신적인 화풍은 후대 네덜란드 회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