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토 도시오

고모토 도시오(河本 敏夫, 1911년 7월 31일 ~ 2001년 5월 24일)는 일본의 정치인이자 기업가이다. 전후 일본 정치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자유민주당(자민당) 소속으로 활동하며 여러 중요한 장관직을 역임했다.

효고현 출신으로, 호세이 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정치 입문 전에는 산코 기선(三光汽船)이라는 해운 회사를 설립하고 경영하며 성공적인 기업가 경력을 쌓았다. 이 회사는 한때 세계 최대 규모의 해운사 중 하나였으나, 훗날 경영난으로 파산했다.

정계에서는 중의원 의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특히 통산산업성 장관(현 경제산업성 장관), 경제기획청 장관 등 경제 관련 주요 직책을 여러 차례 맡았다. 통산성 장관으로서 일본의 산업 정책 수립 및 추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유민주당 내에서는 자신의 파벌인 '고모토파'(河本派)를 이끌었다. 다나카 가쿠에이, 후쿠다 다케오, 나카소네 야스히로 등 당대의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경쟁하거나 협력하며 총리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기업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물 경제에 대한 이해를 강점으로 삼았다.

그는 기업가와 정치인으로서 모두 큰 족적을 남겼으며, 일본 경제 정책 결정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일본의 고도 성장기 및 그 이후의 경제 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된다. 2001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