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건극문
덕수궁 건극문(德壽宮 乾極門)은 현재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덕수궁에 있었던 문이다. 덕수궁이 대한제국 시기에 경운궁(慶運宮)으로 불리며 고종의 주된 거처이자 국정 운영의 중심 공간으로 사용될 때의 주요 문 중 하나였으나,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역사적 맥락: 경운궁은 1897년(고종 34년) 아관파천 이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서 환궁하면서 임시 거처로 사용하기 시작한 궁궐이다. 초기에는 규모가 작았으나, 점차 확장되면서 여러 전각과 문들이 들어섰다. 건극문은 이 시기 경운궁의 남쪽, 즉 외부에서 궁궐 안으로 진입하는 주요 동선 상에 위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궁궐의 배치가 여러 차례 변화하고 서양식 건물이 들어서는 등 변동이 심했던 경운궁의 역사 속에서 초기 정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 및 현재 상태: 건극문이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나 도면은 찾기 어렵지만, 경운궁의 남측 영역에 있었으며 초기 궁궐의 주요 출입구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운궁(이후 덕수궁)의 영역이 확장되고 축소되는 과정, 그리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궁궐의 많은 부분이 훼손되거나 변형되면서 건극문은 소실되었고, 현재 덕수궁 경내에는 건극문의 터나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
의의: 건극문은 비록 현재는 사라졌지만, 아관파천 이후 고종이 환궁하여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근대적 개혁을 추진했던 역사적 공간인 경운궁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건축 요소로서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