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 (궁)
대비(大妃)는 조선 왕조를 비롯한 동아시아 군주국에서 선왕의 왕비, 즉 현 왕의 생모가 아닌 어머니를 높여 부르는 칭호이다. 일반적으로 선왕이 승하하고 새 왕이 즉위하면 선왕의 왕비는 왕대비로, 현 왕의 생모는 대비로 존숭된다. 대비는 왕실의 최고 어른으로서 왕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왕의 통치에 조언을 하거나 간언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역할과 권한
대비는 왕실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왕의 즉위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기도 했으며, 왕실의 주요 행사에 참여하여 위엄을 더했다. 또한, 대비는 왕의 잘못된 판단이나 정책에 대해 간언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으며, 이는 왕권 견제의 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비의 권한은 어디까지나 왕실의 어른으로서의 도덕적 권위에 기반한 것이었으며, 직접적인 정치 권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비의 종류
대비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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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비(王大妃): 선왕의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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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大妃): 현 왕의 생모. 선왕의 후궁 출신으로 왕을 낳아 대비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대비의 생활
대비는 궁궐 내 별도의 처소에서 생활하며, 시녀와 궁인들의 보살핌을 받았다. 대비의 생활은 매우 규범적이었으며, 왕실의 법도에 따라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대비는 주로 불교에 귀의하여 왕실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거나, 자수를 놓거나 책을 읽으며 소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비 관련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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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청정(垂簾聽政): 어린 왕이 즉위했을 때 대비가 발을 드리운 채 정사를 듣고 결정하는 것. 왕이 성인이 될 때까지 대비가 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하는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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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숭(尊崇): 높여 숭배함. 왕실 어른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