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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든 폭격조준기

노든 폭격조준기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미국 육군 항공대에서 주로 사용했던 폭격 조준 장치이다. 정밀 폭격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당시에는 매우 비밀스럽고 중요한 기술로 여겨졌다.

개발 이 폭격조준기는 미국의 칼 L. 노든(Carl L. Norden)이 이끄는 칼 L. 노든 사(Carl L. Norden, Inc.)에서 1930년대부터 개발하여 완성했다. 초기 모델은 1932년에 시험되었으며, 이후 개량을 거쳐 제2차 세계 대전 중 미군 폭격기의 표준 장비 중 하나가 되었다. 개발자들은 이 장치를 '밍키(Mickey)'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원리 및 작동 노든 폭격조준기는 일종의 정밀 아날로그 컴퓨터로 작동했다. 조준수는 조준경을 통해 목표물을 시각적으로 추적하면서, 항공기의 고도, 속도, 바람의 방향과 속도, 목표물의 예상 속도와 방향 등의 정보를 장치에 입력했다. 장치는 이러한 입력값을 바탕으로 폭탄이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하기 위해 언제 투하되어야 하는지를 계산했다.

특히 노든 폭격조준기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한 안정화 플랫폼이었다. 이는 항공기가 선회하거나 기체가 기울어지더라도 조준경과 계산 플랫폼을 지면과 수평하게 유지하여 조준의 정확성을 높였다. 조준수는 계산된 투하 시점이 되면 스위치를 눌러 폭탄을 투하하거나, 장치에 자동 투하 기능을 맡길 수도 있었다.

사용 노든 폭격조준기는 주로 미국 육군 항공대의 B-17 플라잉 포트리스, B-24 리버레이터, B-29 슈퍼포트리스 등의 중폭격기에 장착되어 주간 정밀 폭격 임무에 사용되었다. 미군의 주간 정밀 폭격 교리의 중심에 있었던 장비이다.

비밀 유지와 실제 성능 개발 당시 미국 정부는 노든 폭격조준기를 국가 기밀로 지정하고 엄격하게 보안을 유지했다. 사용자들은 훈련 중에도 눈가리개를 하고 이동했으며, 추락 시에는 조준기를 파괴하라는 지침이 내려질 정도였다. 홍보 자료에서는 '피클 배럴(pickle barrel, 통 속으로 폭탄을 떨어뜨릴 정도의 정확도)' 명중률을 자랑한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전투 상황에서는 선전된 만큼의 정밀도를 달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흐린 날씨로 인해 목표물이 가려지거나, 적 대공포화나 전투기의 공격을 피해 회피 기동을 해야 하거나, 바람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실제 명중률은 크게 떨어졌다. 따라서 실제 명중탄은 폭탄 투하 구역 내에 넓게 분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영향과 대체 노든 폭격조준기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미국의 전략 폭격 능력을 상징하는 장비 중 하나였다. 비록 실제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당시로서는 상당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장비였다. 전쟁 후에는 레이더 폭격 조준기가 등장하면서 기상에 관계없이 폭격이 가능해졌고, 이후에는 유도 무기 및 GPS 기반의 정밀 폭격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노든 폭격조준기는 점차 퇴역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