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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식 키보드

나비식 키보드는 애플이 개발하고 자사의 매킨토시 노트북 제품군에 사용했던 키보드 메커니즘의 한 종류이다. 기존의 가위식 메커니즘에 비해 키캡 아래의 지지대가 나비 날개처럼 좌우로 펼쳐지는 형태를 취하여 이름 붙여졌다. 매우 얇은 두께를 구현하기 위해 고안되었으나, 내구성 및 사용감 논란이 있었다.

구조 및 특징 나비식 키보드 메커니즘은 기존의 'X'자 형태의 가위식 메커니즘 대신 키캡 아래 전체에 걸쳐 균일한 압력을 전달하는 넓은 단일 경첩 구조를 사용한다. 이 구조는 키보드의 전체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해주며, 키캡의 어느 부분을 누르더라도 안정적인 입력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키캡 자체의 면적을 더 넓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적 특징으로 인해 키 트래블(키를 눌렀을 때 이동하는 깊이)이 극도로 얕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개발 및 적용 나비식 키보드는 2015년 출시된 12인치 맥북에 처음 도입되었다. 당시 애플은 이 키보드가 기존보다 40% 얇으면서도 4배 더 안정적이라고 홍보했다. 이후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 등 다른 맥북 제품군에도 확대 적용되었다. 초기에는 1세대 메커니즘이 사용되었고, 이후 먼지 유입 및 내구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세대 및 3세대(실리콘 막 추가) 메커니즘이 도입되기도 했다.

논란 및 문제점 나비식 키보드는 출시 이후 사용자들로부터 심각한 비판을 받았다. 주요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 내구성 문제: 작은 먼지나 이물질이 키캡 아래로 유입될 경우 키가 끈적이거나 이중 입력, 혹은 아예 입력되지 않는 고장 빈도가 높았다.
  • 수리 난이도 및 비용: 개별 키의 수리가 매우 어려웠고, 종종 키보드가 포함된 상판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수리 비용이 비쌌다.
  • 사용감 (키 트래블 및 피드백): 극도로 얕은 키 트래블과 부족한 촉각 피드백으로 인해 타이핑 경험이 불편하다는 사용자들이 많았다. "단단한 표면을 누르는 것 같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 소음: 일부 세대에서는 타이핑 시 소음이 크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애플은 나비식 키보드 관련 무상 수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교체 결국 애플은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불만과 기술적인 한계를 인지하고 나비식 키보드를 포기하게 되었다. 2019년 말 출시된 16인치 맥북 프로를 시작으로, 기존의 가위식 메커니즘을 개선한 새로운 키보드(흔히 매직 키보드라고 불림)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2020년까지 모든 맥북 제품군에서 나비식 키보드가 사라졌다.

나비식 키보드는 휴대 기기의 극한의 얇기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시도된 기술 혁신이었으나, 사용자 경험과 신뢰성 측면에서는 실패한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