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
극사실(極寫實)은 사진과 같이 극도로 세밀하고 정확하게 묘사하는 예술 사조를 지칭한다.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또는 포토리얼리즘(Photorealism)이라고도 불린다. 극사실주의는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등장했으며, 팝 아트의 상업주의적 성격과 추상표현주의의 주관성에 대한 반발로 나타났다.
극사실주의 미술은 주로 사진을 기반으로 하여 대상을 극도로 정밀하게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화가들은 에어브러시, 세필 등을 사용하여 캔버스에 사진과 거의 동일한 이미지를 재현하며, 때로는 사진에서는 포착되지 않는 디테일까지도 과장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붓자국을 최소화하여 매끄러운 표면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며, 작품의 크기는 종종 실제 대상보다 훨씬 크게 제작된다.
극사실주의 조각은 인물의 옷 주름, 머리카락, 피부의 질감 등을 실제와 흡사하게 표현하여 관람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실리콘, 레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인물의 피부톤, 혈관, 땀구멍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머리카락이나 눈썹은 실제 사람의 것을 이식하기도 한다.
극사실주의는 회화, 조각뿐만 아니라 영화, 문학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영화에서는 현실과 거의 구별할 수 없는 시각 효과를 구현하는 데 사용되며, 문학에서는 인물이나 배경을 극도로 세밀하게 묘사하여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활용된다.
대표적인 극사실주의 미술가로는 척 클로스(Chuck Close), 듀안 핸슨(Duane Hanson), 론 뮤엑(Ron Mueck)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