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내전

그리스 내전(그리스어: Eλληνικός Eμφύλιος Πόλεμος, 영어: Greek Civil War)은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직후인 1946년부터 1949년까지 그리스에서 벌어진 내전이다. 극좌 공산주의 세력과 우익 왕정 세력 간의 이념 갈등, 권력 투쟁, 그리고 외세의 개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발했다.

배경:

• 제2차 세계 대전의 유산: 나치 독일의 점령 기간 동안 그리스 내에서는 다양한 저항 세력이 등장했는데, 그중 가장 강력했던 세력이 공산주의 계열의 민족해방전선(EAM)과 그 군사 조직인 그리스 인민해방군(ELAS)이었다. 종전 후 이들은 정치적 주도권을 장악하려 했으나, 영국이 지원하는 왕정 복고 세력과 충돌했다.
• 이념적 대립: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왕정과 공화정 등 극명한 이념적 대립이 내전의 주요 원인이었다. 공산주의 세력은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했으나, 왕정 세력은 기존 체제를 유지하려 했다.
• 외세의 개입: 영국은 왕정 세력을 지원하며 그리스 내정에 깊숙이 관여했고, 이후 미국이 트루먼 독트린에 따라 영국을 대신하여 왕정 세력을 지원했다. 반면, 공산주의 세력은 유고슬라비아, 알바니아, 불가리아 등 주변 공산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전개 과정:

• 1946년 - 1947년: ELAS 출신 게릴라들이 정부군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시작하며 내전이 본격화되었다. 초기에는 공산주의 세력이 우세했지만, 정부군의 반격과 외세의 지원으로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 1948년 - 1949년: 미국은 막대한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며 왕정 세력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유고슬라비아의 티토와 스탈린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유고슬라비아가 공산주의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서 공산주의 세력은 더욱 약화되었다. 결국 1949년, 정부군이 공산주의 세력을 완전히 진압하며 내전은 종식되었다.

결과 및 영향:

• 왕정 세력의 승리: 그리스는 우익 왕정 체제를 유지하게 되었고, 공산주의 세력은 지하로 숨어들거나 해외로 망명했다.
• 반공주의 강화: 내전 이후 그리스 사회에서는 반공주의가 더욱 강화되었고, 공산주의 세력은 오랫동안 탄압받았다.
• 미국의 영향력 확대: 트루먼 독트린을 통해 미국은 그리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으며, 이는 냉전 시대 미국의 대외 정책에 중요한 선례가 되었다.
• 사회적 상처: 내전은 그리스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이념 갈등과 분열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참고 문헌:

• Mazower, Mark. Inside Hitler's Greece: The Experience of Occupation, 1941-44. Yale University Press, 2001.
• Woodhouse, C.M. The Struggle for Greece, 1941-1949. Archon Books,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