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살코비치궁

그라살코비치궁(슬로바키아어: Grasalkovičov palác)은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대통령 관저이다. 18세기 중반에 지어진 바로크-로코코 양식의 궁전으로, 헝가리의 귀족이었던 안탈 그라살코비치 1세를 위해 여름 궁전으로 지어졌다.

역사 궁전은 1760년대에 건축가 안드레아스 마이어호퍼(Andreas Mayerhoffer)에 의해 설계 및 건축되었다. 완공 후 합스부르크 왕가 시대에는 브라티슬라바(당시 프레스부르크)의 귀족 사회 중심지로 기능했으며, 특히 연회, 무도회, 음악회 등이 자주 열렸다.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과 같은 유명 음악가들이 이곳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의 딸인 마리아 크리스티나 대공녀 부부가 잠시 머물기도 했다.

현대 오랜 역사를 거치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다가, 1989년 벨벳 혁명 이후 독립 슬로바키아 공화국이 수립되면서 1996년에 대통령 관저로 지정되어 대규모 복원 작업을 거쳤다. 현재는 슬로바키아 대통령의 공식 집무실 및 주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외빈 접견 및 국가 공식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다.

특징 궁전 자체는 화려하고 섬세한 바로크-로코코 양식을 보여준다. 특히 넓은 프랑스식 정원이 유명하며, 정원은 현재 일반 시민에게 공개되어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궁전 앞에는 슬로바키아 공산화 시기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평화의 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