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맹어호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는 가혹한 정치(苛政)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뜻의 고사성어이다. 《예기(禮記)》 〈단궁상(檀弓上)〉편에 실려 있다.
유래
공자가 태산(泰山) 기슭을 지나가다가 한 여인이 슬피 우는 것을 보고 제자 자로(子路)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여인은 시아버지와 남편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고, 이번에는 아들마저 호랑이에게 변을 당했다고 답했다. 공자가 어찌하여 이곳을 떠나지 않느냐고 묻자, 여인은 "가혹한 정치가 없기 때문입니다(無苛政)"라고 대답했다. 이에 공자는 "너희들은 잘 기억해 두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苛政猛於虎也)"라고 말했다.
의미
가정맹어호는 백성을 괴롭히는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의 위협보다 더 심각한 고통을 안겨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도자는 백성을 다스릴 때 법과 제도를 가혹하게 적용하여 백성을 억압하기보다는, 백성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어진 정치로 백성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활용
가정맹어호는 주로 정치나 사회 지도층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거나, 백성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강조할 때 사용된다. 부정부패, 과도한 세금, 억압적인 법률 등은 모두 가정맹어호에 해당하는 가혹한 정치의 예시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