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PIVERSE

🔍 현재 등록된 정보: 34,062건

가라데

가라데(일본어: 空手)는 류큐 왕국(현재의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무술이다. 무기 없이 맨손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타격계 무술이며, 주먹, 발, 팔꿈치, 무릎 등 신체의 여러 부위를 사용하여 치고, 지르고, 막는 기술을 포함한다. 단순한 격투 기술을 넘어, 정신 수양과 인격 완성의 도(道)로서의 측면도 강조된다.

어원 가라데의 한자어는 '空手'이다. '空'(가라)는 '비어있는' 또는 '하늘'을 의미하며, '手'(테)는 '손'을 의미한다. 따라서 '가라데'는 '빈손'이라는 뜻이다. 이는 무기 없이 맨손으로 싸운다는 점과, 불필요한 생각이나 욕심을 비우고 수련에 임한다는 철학적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초기에는 중국(당나라)의 기술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에서 '당수(唐手)'라고 표기하기도 했으나, 20세기 초 오키나와에서 일본 본토로 전파되면서 '空手'로 표기가 바뀌고 의미도 재해석되었다.

역사 가라데는 류큐 왕국(오키나와)의 독자적인 토착 무술인 '데(手)'에 중국 남권 계통의 무술이 유입되어 융합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큐 왕국 시절 무기 소지가 제한되었던 역사적 배경 속에서 맨손 방어 기술로서 발전하였다. 20세기 초, 기친 후나코시(船越義珍) 등의 지도자에 의해 오키나와에서 일본 본토로 소개되었으며, 대학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미군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가장 널리 알려진 무술 중 하나가 되었다.

수련 방식 가라데 수련은 크게 세 가지 기본 요소로 구성된다.

  • 기본(Kihon, 基本): 개별 기술(지르기, 차기, 막기, 서기 자세 등)을 반복적으로 연습하여 신체 사용법을 익히고 기술의 정확성과 파워를 높이는 훈련이다.
  • 형(Kata, 型): 미리 정해진 순서와 동작에 따라 혼자서 수행하는 일련의 기술 연습이다. 가상 대련 형태이며, 기술의 연결, 균형, 호흡, 정신 집중 등을 수련한다. 유파별로 다양한 형이 전해진다.
  • 대련(Kumite, 組手): 상대와 직접 겨루는 실전 형태의 수련이다. 약속 대련, 자유 대련 등 다양한 방식이 있으며, 유파나 대회 규칙에 따라 접촉의 강도나 기술의 허용 범위가 다르다.

주요 유파 가라데는 역사적 발전 과정과 지도자에 따라 다양한 유파(流派)로 나뉘어 발전하였다. 주요 유파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쇼토칸류(松濤館流): 가장 널리 보급된 유파 중 하나로, 길고 직선적인 기술과 강력한 일격 필살을 특징으로 한다. 기친 후나코시를 비조로 한다.
  • 고주류(剛柔流): 오키나와 전통 가라데의 흐름을 이어받은 유파로, 단단하고 강력한 기술(剛)과 부드러운 기술(柔)을 결합하여 사용한다.
  • 와도류(和道流): 가라데에 일본 고류 무술인 신도 요신류 유술의 기술을 접목시킨 유파이다. 흘려 넘기는 기술이나 관절기 등도 일부 포함된다.
  • 시토류(糸東流): 오키나와의 나하테와 슈리테 계통의 다양한 형을 폭넓게 수용하여 체계화한 유파이다.
  • 극진가라데(極真会館): 최영의(오야마 마스타츠)가 창시한 유파로, 직접 타격을 허용하는 극한의 대련을 특징으로 한다.

현대 가라데 오늘날 가라데는 전통 무술로서의 수련과 함께 스포츠로서의 측면도 크게 발전하였다. 세계 가라테 연맹(WKF) 주관 하에 국제 대회가 활발히 개최되며, 겨루기(Kumite)와 형(Kata)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건강 증진, 호신술, 정신 수양 등 다양한 목적으로 가라데를 수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