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앙부일구

휴대용 앙부일구는 조선 시대에 제작된 해시계의 일종으로, 앙부일구의 휴대성을 높여 만든 것이다. 앙부일구는 둥근 지구의 모양을 본떠 만든 오목한 해시계로, 영침의 그림자가 가리키는 시각선과 절기선을 통해 시간을 측정한다. 휴대용 앙부일구는 이러한 앙부일구의 원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를 줄이고, 휴대하기 편리하도록 고안되었다.

휴대용 앙부일구는 주로 양반 계층이나 지식인들이 소지하며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앙부일구와 마찬가지로, 휴대용 앙부일구 역시 태양의 위치에 따라 시각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시간을 알기 위해서는 정오 남중 시각을 기준으로 보정해야 했다.

휴대용 앙부일구는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재질 또한 놋쇠, 나무, 상아 등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일부 휴대용 앙부일구는 나침반을 함께 내장하여 방향을 찾기 쉽도록 만들기도 했다. 현재 남아있는 휴대용 앙부일구는 대부분 박물관이나 개인 소장품으로 보관되어 있으며, 조선 시대 과학 기술의 정교함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