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세계
사바세계 (娑婆世界)는 불교에서 인간이 사는 고통스러운 현실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산스크리트어 '사하'(sahā)를 음역한 것으로, '견디다', '참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는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고통과 번뇌를 감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반영한다.
사바세계는 욕계(欲界)에 속하며, 특히 인간계와 축생계, 아귀계, 지옥계를 포함한다. 이러한 세계들은 욕망, 분노, 어리석음과 같은 번뇌로 가득 차 있으며,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통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여겨진다.
불교에서는 사바세계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윤회의 고리를 끊어 해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토 신앙에서는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 왕생하여 더 이상 고통 없는 삶을 누리는 것을 추구하기도 한다.
사바세계는 단순히 부정적인 의미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고통 속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보살들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바세계는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