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 (스페인어: José Carlos Mariátegui, 1894년 6월 14일 ~ 1930년 4월 16일)는 페루의 저널리스트, 사상가, 정치 이론가이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 마르크스주의 사상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여겨지며, 특히 페루와 안데스 지역의 맥락에 맞는 독자적인 마르크스주의 해석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애
마리아테기는 페루의 모케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가난과 질병으로 인해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지식을 쌓았고 일찍부터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1910년대에 이르러 급진적인 정치 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유럽의 사회주의 운동과 러시아 혁명의 영향을 받았다.
1919년, 마리아테기는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회주의 사상을 접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초기 파시즘 운동을 목격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형성하기도 했다.
1923년 페루로 귀국한 마리아테기는 사회주의 운동을 조직하고 이론적인 작업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1926년 마르크스주의 이론 잡지 《아마우타》(Amauta)를 창간하여 라틴 아메리카의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사상
마리아테기의 사상은 유럽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았지만, 라틴 아메리카의 특수한 역사적, 사회적 조건을 고려한 독자적인 성격을 띤다. 그는 특히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했다.
- 인디오 문제의 중요성: 마리아테기는 페루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인디오 문제를 지적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사회주의 혁명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디오 공동체의 전통적인 토지 소유 방식인 ‘아이유’(ayllu)를 사회주의 경제의 기초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 라틴 아메리카의 특수성: 마리아테기는 유럽의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그대로 라틴 아메리카에 적용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고려하여 독자적인 혁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혁명의 주체: 마리아테기는 혁명의 주체를 노동자 계급뿐만 아니라 인디오, 농민, 지식인 등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했다. 그는 이들이 연대하여 사회주의 혁명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주요 저서
- 《페루 현실 해석을 위한 7편의 논고》(Siete ensayos de interpretación de la realidad peruana, 1928)
영향
마리아테기의 사상은 20세기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주의 운동과 지식인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사상은 페루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 여러 국가에서 사회주의 운동의 이론적 기반이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