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 홀트

해럴드 에드워드 홀트(Harold Edward Holt, 1908년 8월 5일 ~ 1967년 12월 17일 실종)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정치인으로, 제17대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이다. 소속 정당은 오스트레일리아 자유당이었다. 총리 재임 기간은 1966년 1월부터 1967년 12월까지였으며, 베트남 전쟁에 대한 오스트레일리아의 개입을 강화하고 여러 사회 개혁을 추진했다. 그는 1967년 12월 17일 빅토리아주 해변에서 수영 중 실종되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애 및 정치 경력 1908년 빅토리아주에서 태어난 홀트는 멜버른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35년 27세의 나이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의회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의원직을 유지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재무장관, 노동장관, 이민장관 등 다양한 장관직을 역임하며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총리 재임 기간 로버트 멘지스 총리의 뒤를 이어 1966년 총리에 취임한 홀트의 재임 기간 동안 오스트레일리아는 여러 중요한 변화를 겪었다. 대외적으로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오스트레일리아군의 파병 규모를 확대했고, 리처드 케이시 경을 외무장관으로 임명하여 외교 정책에 변화를 주었다. 그의 "LBJ와 함께 끝까지(All the way with LBJ)"라는 슬로건은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상징했다.

국내적으로는 1967년 국민투표를 통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에 대한 연방 정부의 입법 권한을 확대하고 인구 조사에 포함되도록 하는 등 원주민의 법적 지위 개선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또한, 점진적으로 백호주의(White Australia Policy)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이민 정책을 조정했으며, 1966년에는 아시아 및 기타 비유럽 출신 이민자에 대한 차별을 줄이는 이민법 개정을 승인했다. 경제적으로는 1966년에 오스트레일리아 파운드를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로 대체하는 십진법 통화 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실종 사건 1967년 12월 17일, 홀트 총리는 빅토리아주 포트시 인근의 체비엇 해변(Cheviot Beach)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하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 당시 해변의 조류가 매우 거세고 위험한 상태였음에도 그는 수영을 감행했다. 그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자 오스트레일리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수색 작전이 펼쳐졌지만, 그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공식 조사 결과는 그가 격랑에 휩쓸려 익사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 현직 총리가 갑자기 실종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단순 사고 외에 다른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추측과 음모론이 현재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유산 홀트의 실종 사건은 오스트레일리아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그의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다양한 기념물과 공공 시설이 오스트레일리아 곳곳에 남아있다. 정치적으로는 베트남 전쟁 개입으로 인한 논란과 함께, 원주민 권익 개선, 이민 정책 변화, 통화 개혁 등 오스트레일리아 현대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총리로 평가받는다. 그의 후임으로는 존 매큐언이 임시 총리를 맡았으며, 이후 존 고턴이 자유당 당 대표로 선출되어 총리직을 승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