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 시프먼

해럴드 프레더릭 시프먼(Harold Frederick Shipman, 1946년 1월 14일 – 2004년 1월 13일)은 영국의 연쇄 살인범이자 의사였다. 흔히 닥터 데스(Doctor Death)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시프먼은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 중 한 명으로 추정되며, 주로 자신이 치료하던 노인 환자들을 살해했다.

생애 및 경력:

시프먼은 노팅엄에서 태어나 의학을 공부한 후 1970년대부터 의사로 활동했다. 그는 웨스트요크셔와 그레이터맨체스터 지역에서 일반의로 근무하며 수많은 환자를 진료했다.

범행:

시프먼은 1970년대부터 1998년까지 최소 218명에서 최대 250명까지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주로 디아모르핀(diamorphine, 헤로인의 일종)을 과다 투여하는 방식으로 환자들을 살해했으며, 사망 진단서를 위조하여 범행을 은폐했다. 그의 범행은 다른 의사들이 사망률의 급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체포 및 재판:

1998년, 시프먼은 캐슬린 그룬디라는 여성 환자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경찰 조사 결과, 시프먼은 그룬디의 유언장을 위조하여 자신의 이름으로 재산을 상속받으려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 시프먼의 과거 범행들이 드러났으며, 2000년 1월, 그는 15건의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망:

시프먼은 2004년 1월 13일, 웨이크필드 교도소에서 자살했다. 그의 범행은 영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의료 윤리와 환자 안전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시프먼 사건 이후, 영국의 의료 시스템은 사망 진단 절차를 강화하고 의사 감시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변화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