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구음재

합천 구음재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건축물이다. 구음재는 조선 후기 학자이자 문신이었던 구음(龜陰) 이정환(李廷煥, 1717~1783)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이정환은 영조, 정조 시대에 걸쳐 활동하며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특히 지리 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구음재는 그의 학문적 업적과 인품을 기리기 위해 그의 제자들과 지역 유림들이 힘을 모아 건립하였다. 건물은 강당과 재실의 기능을 겸비하고 있으며, 유생들의 교육과 토론 장소로 활용되었다. 또한, 이정환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도 사용되었다.

구음재의 건축 양식은 조선시대 사림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간결하면서도 균형 잡힌 구조와 주변 자연과의 조화가 돋보이며, 당시 건축 기술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구음재는 지역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합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구음재를 통해 조선시대 선비들의 학문적 열정과 삶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