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권
취권(醉拳)은 술에 취한 듯한 동작을 흉내 내어 상대를 공격하는 중국 무술의 한 종류이다. 이름 그대로 '취한 권법'이라는 뜻이며, 비틀거리는 듯한 몸짓과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기원 및 역사
취권의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당나라 시대의 도교 수도사나 불교 승려들이 술을 마시고 영감을 얻어 창안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작들이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체계화되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명나라 말 청나라 초기에 반청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관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술에 취한 척 연기하며 무술을 연마했다는 설도 있다.
특징
취권의 가장 큰 특징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고 넘어지는 듯한 동작이다. 이러한 동작은 상대를 방심하게 만들고, 예측 불가능한 각도에서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취권은 몸 전체를 사용하는 무술로, 유연성과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 손, 발, 팔꿈치, 무릎 등 신체의 모든 부분을 사용하여 공격하며, 넘어지는 동작을 이용하여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공격하기도 한다.
유파
취권은 다양한 유파가 존재하며, 각 유파마다 특징적인 기술과 동작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유파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팔선취권(八仙醉拳): 도교의 여덟 신선(팔선)의 동작을 모방한 권법으로, 각 신선의 특징을 살린 동작들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이철괴의 지팡이를 사용하는 동작, 한종리의 부채를 사용하는 동작 등이 있다.
- 취팔선권(醉八仙拳): 팔선취권과 유사하지만, 더욱 실전적인 기술을 강조하는 권법이다.
대중 문화
취권은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대중 문화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며, 코믹하고 익살스러운 무술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성룡이 출연한 영화 "취권"은 취권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수련
취권을 수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무술 훈련뿐만 아니라, 유연성과 균형 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취권의 정신을 이해하고, 술에 취한 듯한 연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전을 위해 반드시 숙련된 사범의 지도하에 수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