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앙리
피에르 앙리 (Pierre Henry), (1927년 12월 9일 - 2017년 7월 5일)는 프랑스의 작곡가로, 구체음악(Musique concrète)의 선구자 중 한 명이다.
앙리는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 음악원에서 올리비에 메시앙, 나디아 불랑제, 펠릭스 파세론에게 작곡을 배웠다. 그의 초기 작품은 전통적인 스타일을 따랐지만, 1949년 피에르 셰페르와 함께 프랑스 국영 방송국의 실험 스튜디오인 클럽 데세이(Club d'Essai)에서 일하면서 구체음악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셰페르와 앙리는 다양한 소음과 음향을 녹음하고 조작하여 음악적 재료로 사용하는 구체음악을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50년, 셰페르와 앙리는 첫 번째 중요한 구체음악 작품인 "한 남자를 위한 교향곡 (Symphonie pour un homme seul)"을 공동으로 작곡했다. 이 작품은 인체의 다양한 소리와 일상적인 소음을 변형하여 만든 것으로,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58년, 앙리는 셰페르와 결별하고 독립적인 작곡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다양한 구체음악 작품을 발표하며, 전자 음악과 무용,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시도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고독 (Le Voyage)", "변주곡 (Variations pour une porte et un soupir)", "미사 (Messe pour le temps présent)" 등이 있다.
앙리의 작품은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사운드 디자인과, 일상적인 소음을 음악적 요소로 활용하는 독창적인 접근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구체음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 음악의 다양한 흐름에 영감을 주었다. 2017년, 파리에서 향년 89세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