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근불가원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은 가까이할 수도 멀리할 수도 없는 관계나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고사성어이다.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가까이할 수도 없고 멀리할 수도 없다'는 뜻이다.
유래
이 성어는 《예기(禮記)》의 〈중용(中庸)〉편에서 처음 등장한다. 공자가 "군자의 도는 넓고 지극하여 천하에 미치지만, 세밀히 따져보면 지극히 평범하다. 남녀가 무지한 것이라도 그 도에 참여할 수 있지만, 그 지극함을 궁구하려 해도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천지라도 능히 실을 수 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꺼려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기 몸을 닦으면서도 남을 헐뜯지 않고, 위를 섬기면서도 아래를 거스르지 않는다. 자기 몸을 바로잡으면서도 바라는 바가 없으니, 위를 원망하지 않고 아래를 책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길이 험해도 평안하게 살고, 화를 당해도 하늘을 탓하지 않으며,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덕을 돈독히 하고 굳건히 지키면서 기다리는 것이니, 명(命)을 기다리는 자는 자기 몸을 닦으면서 명을 기다리는 것이다. 소인은 길을 험하게 여기고 요행을 바라며, 권태로워 도박을 한다. 그러므로 불가근불가원하니, 군자지도는 담이불염, 간이문, 원이직, 근이인, 역지이사야(故不可近不可遠, 君子之道, 淡而不厭, 簡而文, 遠而直, 近而仁, 易知而사也)."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의미 및 용법
불가근불가원은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애증, 호불호, 필요와 부담 등 상반된 감정이 공존하여 명확한 태도를 정하기 어려울 때 사용된다. 완전히 배척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미묘한 관계나 상태를 묘사하는 데 적합하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가깝게 지내면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멀리하기도 어려운 관계, 혹은 능력은 뛰어나지만 성격에 결함이 있어 등용하기 망설여지는 인재 등을 묘사할 때 사용될 수 있다.
유사한 표현
- 애증(愛憎)
- 계륵(鷄肋)
- 가깝고도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