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시포네

티시포네 (Τισιφόνη, Tisiphone)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 중 하나이다. '살인을 갚는 자' 또는 '피의 복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알렉토, 메가이라와 함께 에리니에스를 구성하며, 주로 살인, 특히 가족 살해에 대한 복수를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시포네는 밤의 여신 닉스에게서 태어났다는 설과 아케론 강에서 태어났다는 설 등이 있다. 그녀는 뱀으로 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채찍과 횃불을 들고 다니면서 죄인들을 괴롭힌다. 때로는 전갈이나 뱀을 풀어 고문하기도 한다.

신화 속에서 티시포네는 주로 범죄자를 추적하고 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오레스테스가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살해했을 때 그를 추적하여 광기에 빠뜨린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알크마이온이 어머니 에리필레를 살해했을 때도 그를 괴롭혔다고 전해진다.

티시포네는 문학 작품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서는 지옥을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단테의 《신곡》에서는 지옥의 도시 디스의 성벽을 지키는 악마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