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주
터주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신(家神) 중 하나로, 집터를 관장하는 신이다. 대개 집 안의 가장 중요한 장소, 즉 마루, 부엌, 장독대 등에 깃든다고 여겨지며, 집안의 평안과 번영을 가져다주는 수호신으로 숭배되었다.
기원 및 유래
터주의 기원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대부터 이어져 온 토착 신앙과 관련이 깊다고 추정된다. 농경 사회에서 토지는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였으므로, 집터를 지키는 신에 대한 숭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터주 신앙은 불교, 도교 등의 외래 종교와 융합되면서 오늘날의 형태로 발전했다.
형태 및 상징
터주는 눈에 보이는 형체가 없는 신으로 여겨지지만, 상징적인 형태로 표현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터줏단지인데, 깨끗한 항아리에 쌀, 곡물, 엽전 등을 담아 터주가 깃든 자리, 주로 부엌이나 마루 한쪽에 모셔둔다. 터줏단지는 터주의 거처이자 복을 불러들이는 상징물로 여겨진다.
신앙 행위
터주에 대한 신앙 행위는 주로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집안에 좋은 일이 있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터줏단지에 술이나 음식을 올리고 가족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 또한, 집을 새로 짓거나 이사할 때에는 터주를 모시는 의례를 거행하여 새로운 터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기원하기도 한다. 터주 신앙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일부 가정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인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