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태고종(太古宗)은 한국 불교의 종파 중 하나로, 선종에 속한다. 고려 말 태고 보우 국사를 종조로 받들며, 조선 시대 억불 정책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온 선종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개요
태고종은 조계종과 함께 한국 불교의 양대 종단으로 꼽힌다. 종단의 특징은 비구-비구니 중심의 조계종과는 달리, 대처승(帶妻僧)을 인정한다는 점이다. 이는 조선 시대 억불 정책 하에서 승려들이 환속을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결혼하게 된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대처승의 존재는 종단 내부적으로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태고종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역사
태고종의 역사는 고려 말 태고 보우 국사로부터 시작된다. 보우 국사는 중국의 임제종풍을 받아들여 한국 선불교의 중흥을 이끌었다. 이후 조선 시대 억불 정책으로 인해 불교가 쇠퇴하면서 선종 또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태고 법통을 계승한 승려들은 각지에서 선맥을 이어갔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불교의 영향으로 한국 불교가 왜색화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에 저항하며 전통 불교의 정신을 지키고자 노력한 승려들이 있었다. 해방 이후 불교 정화 운동이 일어나면서 비구승 중심의 조계종이 주류 종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태고종은 대처승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종단을 형성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징
- 종조: 태고 보우 국사
- 종지: 선종
- 특징: 대처승 인정
- 주요 경전: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 등
- 주요 사찰: 봉원사, 보문사, 전등사, 백운사 등 전국 각지에 분포
논란 및 과제
태고종은 대처승 문제와 관련하여 종단 내부적으로, 그리고 다른 종단과의 관계에서 지속적인 논쟁에 직면해 왔다. 종단 내부에서는 대처승 제도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조계종을 비롯한 다른 종단에서는 태고종의 대처승 제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앞으로 태고종은 이러한 논란을 극복하고 종단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