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햇
탑햇은 모자의 한 종류로, 뻣뻣한 몸체와 짧고 둥근 갓, 그리고 높고 원통형의 크라운(crown)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실크, 펠트, 비버털과 같은 고급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남성용 정장 모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여, 빅토리아 시대와 에드워드 시대에 걸쳐 서구 사회의 남성 상류층에서 공식적인 자리나 격식 있는 행사에 착용하는 대표적인 모자로 자리 잡았다. 검은색이 가장 일반적이었지만, 다양한 색상과 장식이 사용되기도 했다. 20세기 초반 이후로는 점차 착용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격식 있는 행사나 연극, 영화 등에서 복고풍 의상으로 사용되거나, 마술사의 상징적인 의상 요소로 등장한다. 탑햇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미세한 변화를 거쳤지만, 기본적인 디자인은 오늘날까지도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