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우스 왕
클라우디우스 왕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다. 그는 덴마크의 선왕이자 햄릿 왕자의 아버지인 햄릿의 동생이며, 극의 시작 시점에서는 왕위를 찬탈하고 형수인 거트루드 왕비와 결혼하여 덴마크의 왕으로 등극해 있다.
클라우디우스는 극 전체를 통해 복잡하고 모순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그는 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차지한 패륜아이자 찬탈자이지만, 동시에 국가의 안정을 유지하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죄책감은 극 중 "기도 장면"에서 명확히 드러나지만, 진정으로 회개하고 죄를 뉘우치기보다는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신에게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위선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클라우디우스는 햄릿의 복수 대상이자 극의 주요 갈등을 유발하는 핵심 인물이다. 햄릿은 아버지의 유령으로부터 삼촌인 클라우디우스가 자신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듣고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클라우디우스는 햄릿의 복수를 막기 위해 끊임없이 그를 감시하고, 결국에는 햄릿을 죽이려는 계략을 꾸미지만, 이는 오히려 자신과 왕비, 그리고 여러 등장인물의 비극적인 죽음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는다.
클라우디우스는 셰익스피어 희곡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악역 중 하나로, 권력욕과 죄책감, 위선 등 인간의 어두운 면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행동과 심리는 극의 주제인 복수, 죄, 도덕성,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