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긴 개혁

코시긴 개혁 (러시아어: Косыгинская реформа)은 1965년 소련의 총리 알렉세이 코시긴에 의해 주도된 경제 개혁을 일컫는다. 정식 명칭은 "국민 경제 관리 개선에 관한 결의" (Постановление об улучшении управления народным хозяйством)이다.

1960년대 초반, 소련 경제는 성장 둔화와 비효율성 문제에 직면했다. 코시긴 개혁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계획 지표 축소 및 기업 자율성 확대: 중앙 계획 기관의 계획 지표 수를 줄이고, 기업이 생산량, 판매량, 이윤 등에 대한 자체적인 결정 권한을 확대하도록 하였다.
• 이윤 중심의 성과 평가 시스템 도입: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총생산량 대신 판매량과 이윤을 강조하였다. 이는 기업이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시장 수요에 부응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 가격 책정 자율성 확대: 일부 품목에 대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여 시장 경제의 요소를 도입하고자 하였다.
• 노동자 보상 체계 개선: 노동자의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성과에 따른 보상 시스템을 강화하였다.

코시긴 개혁은 초기에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소비재 생산이 증가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중앙 계획 경제 체제의 근본적인 한계와 관료주의적인 저항에 부딪혀 점차 동력을 잃었다. 1970년대 들어 개혁은 사실상 중단되었으며, 소련 경제는 다시 침체에 빠지게 되었다.

코시긴 개혁은 계획 경제 체제 내에서 시장 경제의 요소를 도입하려 했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체제 자체의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고, 정치적인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이후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