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희곡)
코뿔소는 프랑스의 극작가 외젠 이오네스코가 1959년에 발표한 희곡이다. 이 작품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개인의 자유와 책임, 그리고 대중의 광기와 폭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20세기 압제적인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은유로 해석될 수 있다. 극중 주요 모티프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코뿔소의 습격과 그에 따른 마을 사람들의 변화이다. 처음에는 코뿔소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점차 코뿔소가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인간성의 상실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베르나르라는 주인공은 이러한 광기에 맞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고독과 갈등을 겪게 된다.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논리와 이성이 무너지는 상황을 통해 인간 존재의 허무와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극의 배경은 평범한 프랑스의 어느 마을이지만, 코뿔소의 출현이라는 초현실적인 사건을 통해 사회적 현상과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풍자적으로 비판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코뿔소 현상에 반응하며, 그들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이오네스코는 개인의 도덕적 책임과 사회적 압력 사이의 긴장 관계를 탐구한다. 코뿔소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나 전체주의에 대한 은유로 해석될 수 있으며, 작품은 독자들에게 사회적 책임과 개인의 자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요구한다. 이 작품은 수많은 연극 무대에 오르며 지속적으로 재해석되고 있으며,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반추하게 하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