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캉길렘

조르주 캉길렘 (Georges Canguilhem, 1904년 6월 4일 – 1995년 9월 11일)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의사이다. 과학사 및 과학철학, 특히 생물학과 의학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사상은 미셸 푸코,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등 프랑스 현대 철학자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캉길렘은 프랑스 남서부의 카스텔노다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파리 고등사범학교(École Normale Supérieure)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이후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캉길렘의 주요 저서로는 《정상과 병리》(Le Normal et le pathologique, 1943/1966), 《이데올로기와 합리성 연구》(Études d'histoire et de philosophie des sciences concernant les vivants et la vie, 1968), 《과학사에서의 과학의 이데올로기》(Idéologie et rationalité dans l'histoire des sciences de la vie, 1977) 등이 있다.

그는 생물학적 규범성과 병리학적 현상에 대한 독창적인 분석을 제시했다. 캉길렘은 '정상'이라는 개념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하고 삶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변적인 규범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과학적 지식의 형성과 발전에 있어서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강조하며, 과학적 객관성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캉길렘은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와 소르본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과학사 연구소(Institut d'Histoire des Sciences et des Techniques)의 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사상은 20세기 후반 프랑스 철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까지도 과학철학, 생명윤리, 의료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