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광풍
제일광풍(第一狂風)은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반, 한국 문학계, 특히 순수문학 진영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일련의 논쟁적 경향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주로 목적의식적인 문학 경향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예술지상주의적, 탐미주의적 흐름을 비판적으로 묘사할 때 사용되었다.
개요
제일광풍은 프로문학, 즉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의 문학이 대두하면서 순수문학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일부 문인들이 과도하게 예술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 데서 비롯되었다. 이들은 사회적 현실과는 동떨어진 개인의 내면세계 탐구에 몰두하거나, 언어유희와 기교적인 표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문학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프로문학 진영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특징
- 예술지상주의: 문학의 사회적 기능보다 예술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겼다.
- 개인주의적 성향: 사회 문제보다는 개인의 내면 심리나 감정 변화에 집중했다.
- 기교주의적 표현: 언어의 유희성이나 형식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 현실 도피적 태도: 암울한 현실을 외면하고 이상적인 세계를 동경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판
제일광풍은 문학의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고, 현실과의 괴리를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프로문학 진영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퇴폐적'이고 '반동적'인 것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지나치게 난해하고 형식적인 문체로 인해 독자와의 소통을 단절시킨다는 지적도 있었다.
영향
제일광풍은 한국 문학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지만, 동시에 사회 현실과의 괴리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으며 단명했다. 이후 한국 문학은 사회 참여적인 경향과 예술성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