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우주론
정적 우주론(Static Universe)은 우주의 크기가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보는 우주론이다. 20세기 초반까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발표된 이후에도 널리 받아들여졌던 우주 모형이다. 정적 우주론은 우주가 팽창하거나 수축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한다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
개요
정적 우주론은 19세기까지의 뉴턴 물리학에 기반한 우주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에는 우주가 무한하고 정적인 공간으로 여겨졌으며, 모든 천체는 그 안에서 영원히 존재한다고 믿어졌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발표된 후에도, 초기에는 우주가 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작용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방정식이 정적인 해를 갖도록 우주 상수(cosmological constant)라는 항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는 중력으로 인한 수축을 막기 위한 인위적인 힘으로 간주되었다.
문제점과 쇠퇴
그러나 1920년대 에드윈 허블(Edwin Hubble)의 관측 결과는 먼 은하들이 우리 은하로부터 멀어지고 있으며, 그 속도가 거리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는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였으며, 정적 우주론은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되었다. 또한, 일반 상대성 이론은 정적인 우주 해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결국 정적 우주론은 팽창 우주론, 특히 빅뱅 우주론에 밀려나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은 나중에 우주 상수를 도입한 것을 자신의 "최대의 실수"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현대적 의미
현재 정적 우주론은 과학적인 의미를 거의 갖지 않지만, 우주론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의 우주관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과학적 관측과 이론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발전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 또한, 우주 상수에 대한 논의는 현대 우주론에서 암흑 에너지(dark energy)의 개념으로 이어져, 우주 가속 팽창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