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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라곤

인텔 파라곤(Intel Paragon)은 1990년대 초중반 인텔(Intel)이 개발한 매시브 병렬 처리(MPP, Massively Parallel Processing) 방식의 슈퍼컴퓨터 시리즈이다.

개요 인텔은 1980년대 후반부터 병렬 컴퓨팅 분야에 투자해 왔으며, iPSC(Intel Personal Supercomputer) 시리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성능과 확장성을 갖춘 파라곤 시스템을 개발했다. 파라곤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 중 하나로 평가받았으며, 과학 계산 및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었다.

구조 및 특징 파라곤 시스템은 인텔의 i860 RISC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며, 수백 개에서 수천 개에 이르는 계산 노드(Compute Node)와 I/O 노드(I/O Node)로 구성되었다.

  • 계산 노드: 주로 인텔 i860 XP 또는 MP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며, 각 노드는 하나 또는 두 개의 프로세서와 자체 메모리를 가졌다. 이 노드들이 복잡한 계산 작업을 분담하여 처리했다.
  • I/O 노드: 파일 시스템 접근 등 입출력 관련 작업을 담당했다.
  • 네트워크: 노드들은 고성능의 2차원 메쉬(mesh)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 연결되었다. 이 네트워크 구조는 노드 간의 효율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하여 병렬 프로그램의 성능을 극대화했다.
  • 운영체제: OSF/1 기반으로 개발된 커스텀 운영체제가 사용되었으며, 병렬 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했다.

주요 활용 및 성능 파라곤 시스템은 주로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샌디아 국립 연구소(Sandia National Laboratories),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 등 대규모 연구 기관에 설치되어 핵 시뮬레이션, 기후 모델링, 재료 과학 등 계산 집약적인 연구에 사용되었다.

1993년에는 샌디아 국립 연구소에 설치된 파라곤 XP/MPP 시스템이 TOP500 슈퍼컴퓨터 목록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그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최고 성능 구성은 이론적으로 수십 기가플롭스(GFLOPS) 이상의 성능을 달성했다.

영향 및 유산 인텔 파라곤은 1990년대 초중반 매시브 병렬 처리 슈퍼컴퓨터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대규모 병렬 시스템의 설계 및 응용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파라곤 시리즈 이후 인텔은 슈퍼컴퓨터 시스템 자체보다는 프로세서 및 관련 기술 공급에 더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파라곤은 이후 등장한 ASCI Red와 같은 새로운 세대의 슈퍼컴퓨터에 자리를 물려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