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

유배(流配)는 죄인이나 반대파 인물을 특정 지역으로 강제로 이동시켜 거주하게 하는 형벌 또는 정치적 조치이다. 형벌로서의 유배는 죄의 경중에 따라 유형이 다양하며, 형기의 장단, 거주지의 제한 여부 등이 달라진다. 단순히 특정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것부터, 감시를 받으며 생활해야 하는 것,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되는 것 등 다양한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정치적 조치로서의 유배는 권력자의 정적이나 반대 세력을 제거하거나, 그들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 경우에는 형벌이라기보다는 정치적 탄압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며, 형식적인 죄목이 부여되지 않거나, 가벼운 죄목을 씌워 유배를 집행하는 경우도 있다. 역사적으로 유배는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행되어 왔으며, 그 시행 목적과 방법은 시대와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해 왔다. 유배된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되며, 사회적·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현대 사회에서는 인권 침해의 소지가 크다는 이유로 유배 형태의 처벌은 대부분 폐지되었거나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