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해방
유럽의 해방은 제2차 세계 대전의 막바지 단계에서 나치 독일과 그 동맹국에 의해 점령되었던 유럽의 국가들이 연합군(서방 연합군과 소련)의 군사적 작전과 각국의 저항 운동을 통해 자유를 되찾은 과정을 일컫는 역사적 용어이다. 주로 1943년부터 1945년 사이의 기간에 해당한다.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이후, 나치 독일은 짧은 시간 안에 서유럽과 동유럽의 많은 국가를 점령하고 가혹한 점령 통치를 실시했다. 유럽 각국에서는 이에 맞서는 저항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유럽 해방은 크게 두 개의 주요 전선에서 진행되었다. 동부 전선에서는 1943년 이후 소련군이 독일군에 대한 대규모 반격 작전을 성공시키며 동유럽 각지를 해방시키기 시작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후 주도권을 잡은 소련군은 서쪽으로 진격하며 독일군을 밀어냈다.
서부 전선에서는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D-Day)을 시작으로 서방 연합군(주로 미국, 영국, 캐나다, 자유 프랑스군 등)이 프랑스에 상륙하여 서유럽 해방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연합군은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을 거쳐 독일 본토로 진격했다. 이탈리아 전선에서도 연합군의 진격이 이루어졌으며, 각국의 레지스탕스(저항군)는 연합군의 작전을 지원하거나 자체적인 게릴라 활동을 통해 해방에 기여했다.
유럽의 해방은 1945년 5월 8일 독일의 무조건 항복(유럽 전승 기념일, V-E Day)으로 절정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인명 피해와 막대한 파괴가 발생했다. 해방 이후 유럽은 나치 점령에서 벗어났지만, 동유럽의 상당수는 소련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되어 냉전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나치 정권의 홀로코스트 등 반인륜적 범죄의 실상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유럽의 해방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주요 결과 중 하나이며, 현대 유럽의 정치 및 사회 구조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