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트 타일러
와트 타일러 (Wat Tyler, ? ~ 1381년 6월 15일)은 1381년 잉글랜드에서 발생한 농민 반란의 지도자였다. 그의 정확한 출생 연도와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며, 다양한 기록들이 존재하지만 명확한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 켄트 지역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뛰어난 지도력과 카리스마로 농민들을 규합하여 반란을 이끌었다.
14세기 잉글랜드는 흑사병으로 인해 노동력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농민들의 지위가 상승했다. 하지만 정부는 노동자 법령을 통해 임금을 통제하고 농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려 했으며, 과도한 세금 부과 또한 농민들의 불만을 가중시켰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와트 타일러는 불만을 품은 농민들을 조직하여 봉기를 일으켰다.
1381년 5월, 와트 타일러는 켄트와 에식스 지역의 농민들을 이끌고 런던으로 진격했다. 반란군은 런던 시내를 장악하고 감옥을 습격하여 죄수들을 석방했으며, 정부 관리들과 부유한 귀족들을 공격했다. 그들은 리처드 2세에게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며 탄압 중지와 권리 보장을 요구했다.
리처드 2세는 반란군과의 협상을 시도했지만, 와트 타일러는 협상 과정에서 런던 시장 윌리엄 월워스(William Walworth)에 의해 살해당했다. 지도자를 잃은 농민 반란은 급속히 와해되었고, 정부는 반란에 가담한 농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와트 타일러의 농민 반란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잉글랜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란은 농민들의 불만을 표출하고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농노제 폐지와 같은 사회 개혁으로 이어지는 데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하층민의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