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령 헝가리

오스만령 헝가리 (터키어: Osmanlı Macaristanı, 헝가리어: Oszmán Hódoltság)는 16세기 초부터 17세기 말까지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던 헝가리 왕국의 일부 지역을 지칭한다. 모하치 전투 (1526년)에서 헝가리 왕국이 결정적인 패배를 겪은 후, 헝가리는 여러 세력으로 분열되었다. 페르디난트 1세가 이끄는 합스부르크 왕가가 왕국의 북부와 서부를 장악했고, 야노시 자포야이가 오스만 제국의 지원을 받아 동헝가리 왕국 (후에 트란실바니아 공국)을 세웠다. 오스만 제국은 1541년 부다를 점령하면서 헝가리 중부 지역을 직접 통치하기 시작했다.

오스만령 헝가리는 부다를 중심으로 한 부다 주를 비롯하여 여러 개의 산자크 (행정 구역)로 구성되었다. 이 지역은 주로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수행했으며, 오스만 제국의 유럽 진출을 위한 중요한 거점이었다. 오스만 제국은 헝가리 지역에 이슬람 문화를 전파하고, 건축, 예술,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오스만 통치는 헝가리인들에게 무거운 세금과 약탈, 종교적 억압 등을 야기하여 저항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7세기 후반, 합스부르크 왕가는 유럽 국가들과의 동맹을 통해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시작했다. 1686년 부다 공략을 통해 오스만령 헝가리의 대부분 지역을 탈환했으며, 1699년 카를로비츠 조약을 통해 오스만 제국은 헝가리 전역에 대한 지배권을 포기하게 되었다. 이후 헝가리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통치하에 놓이게 되었지만, 오스만 제국의 영향은 헝가리의 문화와 역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