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국유철도

영국국유철도 (British Rail, BR)는 1948년부터 1997년까지 존재했던 영국의 국영 철도 운영 기관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파편화되어 있던 여러 민간 철도 회사들을 국유화하여 설립되었다. "영국 철도 위원회 (British Railways Board)"의 브랜드 이름으로 운영되었으며, 여객 및 화물 운송, 철도 인프라 유지 보수 등을 담당했다.

영국국유철도는 광범위한 철도망을 운영하며, 다양한 종류의 열차를 운행했다. 디젤 기관차, 전기 기관차, 디젤 동차 (DMU), 전기 동차 (EMU) 등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도입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려 노력했다. 또한, InterCity 서비스를 통해 주요 도시 간의 빠른 연결을 제공하고, 지역 서비스를 통해 지역 사회와의 연결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영국국유철도는 만성적인 재정 적자와 정치적인 압력에 시달렸다. 1980년대에는 섹터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실패했다. 결국, 1990년대 존 메이저 정부의 주도로 철도 민영화가 결정되었고, 1994년부터 단계적으로 민영화가 진행되어 1997년 해체되었다.

영국국유철도가 해체된 후, 철도 인프라는 Railtrack (이후 Network Rail)에 이관되었고, 여객 및 화물 운송은 여러 민간 철도 운영 회사 (Train Operating Companies, TOCs)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영국국유철도는 영국 철도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민영화 이후에도 그 유산은 다양한 형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