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엔 마르셀
에티엔 마르셀 (프랑스어: Étienne Marcel, 1315년 경 ~ 1358년 7월 31일)은 프랑스의 상인 우두머리이자 파리 시장(Provost of Merchants)이었다. 그는 백년 전쟁 초기 혼란스러운 시기에 프랑스 왕권에 도전하며 개혁을 시도했다.
마르셀은 파리에서 부유한 상인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1354년 파리 시장으로 선출되었고, 프랑스 왕 장 2세의 실정과 귀족들의 무능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장 2세가 푸아티에 전투에서 잉글랜드에 패배하고 포로로 잡히자, 마르셀은 왕세자 샤를(훗날 샤를 5세)의 섭정을 이용해 왕권을 제한하고 삼부회의 권한을 강화하려 했다.
그는 삼부회를 소집하여 왕실 재정을 통제하고, 세금 징수권을 확보하려 했다. 또한, 그는 민병대를 조직하여 파리를 방어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다. 그러나 그의 개혁 시도는 귀족들의 반발과 농민 봉기(자크리의 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1358년, 마르셀은 왕세자 샤를을 암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게 되었고, 왕당파에 의해 암살당했다. 그의 죽음은 파리 시민들의 지지를 잃게 만들었고, 왕권 강화의 계기가 되었다. 에티엔 마르셀은 혁명적인 인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그의 과격한 행동과 정치적 판단 미스는 프랑스 역사에 논쟁적인 흔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