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
백정 (白丁)은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천민 계층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이들은 주로 도살, 가죽 무두질, 버들세공 등의 직업에 종사했으며, 일반 양민과는 구별되는 사회적 차별을 받았다.
기원 및 역사
- 고려 시대: 백정의 기원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여진족 출신 귀화인이나 전쟁 포로 등이 백정 신분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일반 농민과는 다른 생활 양식을 영위하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이루었다.
- 조선 시대: 조선 시대에 들어 백정은 더욱 엄격한 사회적 차별을 받았다. 이들은 일반 양민과 혼인할 수 없었고, 거주 지역 또한 제한되었다. 또한, 호적에 '백정'으로 기록되어 신분적 제약을 받았다. 백정은 천민으로 분류되어 세금 납부, 군역 등의 의무를 지지 않았지만,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존재였다.
- 갑오개혁 이후: 1894년 갑오개혁으로 신분제가 폐지되면서 법적으로 백정 신분은 사라졌으나, 사회적 차별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백정 출신이라는 낙인은 오랫동안 사회적 편견으로 작용했으며, 이에 대한 저항으로 백정들은 형평 운동 등을 전개하기도 했다.
직업 및 생활
백정은 주로 도살업에 종사했는데, 소, 돼지 등을 도축하여 고기를 판매하는 일을 했다. 이외에도 가죽 무두질, 버들세공 등 일반 양민들이 기피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생활은 대체로 궁핍했으며, 사회적 차별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적 인식
백정은 사회적으로 멸시와 천대를 받는 계층이었다. 이들은 일반 양민과 접촉하는 것조차 꺼려졌으며, 심지어 공동묘지에 묻히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차별은 백정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이는 갑오개혁 이후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참고 문헌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