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가톨릭주의
앵글로 가톨릭주의 (Anglo-Catholicism)는 성공회 내에서 가톨릭적 신앙과 예배를 강조하는 사상 및 운동을 지칭한다. 19세기 옥스퍼드 운동의 결과로 발전했으며, 성공회가 로마 가톨릭교회 및 동방 정교회와 역사적 연속성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앵글로 가톨릭주의자들은 성공회를 서방 가톨릭 교회의 일부로 간주하며, 종교 개혁 이후 성공회가 본래의 가톨릭적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징
앵글로 가톨릭주의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성례전 중심: 성례전을 하나님의 은총을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기며, 특히 성찬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미사와 유사한 형태의 예배를 선호하며, 떡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된다는 실체 변화설 (Transubstantiation) 또는 이와 유사한 개념을 받아들인다.
- 사도 전승 강조: 주교를 통한 사도 전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공회의 성직자 역시 사도적 권위를 계승받았다고 믿는다.
- 성인 공경: 성모 마리아와 다른 성인들을 공경하며, 그들의 중보기도를 요청한다.
- 전례 중시: 전통적인 전례와 예복을 사용하며, 교회 건축과 예술에도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 교회 권위 존중: 성경과 전통, 이성을 신앙의 기준으로 삼지만, 교회의 권위를 존중하며 교회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을 강조한다.
역사
앵글로 가톨릭주의는 19세기 초 옥스퍼드 대학을 중심으로 일어난 옥스퍼드 운동에서 기원한다. 존 헨리 뉴먼, 에드워드 부버리 푸시, 존 키블 등이 주도한 이 운동은 성공회가 지나치게 개신교화되었다고 비판하며, 성공회의 가톨릭적 유산을 재발견하고 회복하고자 노력했다. 옥스퍼드 운동은 성공회 내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앵글로 가톨릭주의는 성공회 내 주요 사상으로 자리 잡았다.
논쟁
앵글로 가톨릭주의는 성공회 내에서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성례전 이해, 성인 공경, 교황권 문제 등에서 복음주의적 성공회 신자들과의 견해 차이가 컸다. 또한, 20세기 후반부터 여성 사제 서품, 동성애 문제 등 새로운 윤리적 쟁점들이 등장하면서 앵글로 가톨릭주의 내부에서도 다양한 입장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
오늘날 앵글로 가톨릭주의는 성공회 내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교회와 단체들이 앵글로 가톨릭적 전통을 따르고 있다. 앵글로 가톨릭주의는 성공회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한 예이며, 성공회가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 사이의 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