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

알함브라 궁전 (스페인어: Alhambra, 아랍어: الْحَمْرَاء‎, Al-Ḥamrā, "붉은 성"이라는 의미)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 그라나다에 위치한 이슬람 건축의 정수로 꼽히는 궁전이자 요새 단지이다. 13세기 후반부터 14세기 후반까지 나스르 왕조의 통치하에 건설되었으며, 스페인 무슬림 문화와 건축 기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알함브라는 원래 9세기에 작은 요새로 건설되었으나, 13세기 나스르 왕조의 무하마드 1세에 의해 현재의 웅장한 궁전 단지로 확장 및 재건축되었다. 이후 그의 후계자들이 계속해서 증축과 개조를 거치면서 정교하고 아름다운 건축물과 정원이 조성되었다.

알함브라는 크게 다음과 같은 주요 부분으로 구성된다.

• 알카사바 (Alcazaba): 알함브라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으로 군사 요새 역할을 담당했다. 망루에서 그라나다 시내와 주변 지역을 조망할 수 있다.
• 나스르 궁전 (Nasrid Palaces): 알함브라의 핵심으로, 나스르 왕조의 왕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섬세한 조각과 아름다운 타일 장식, 아라베스크 문양 등이 특징이며, 메수아르 궁, 코마레스 궁, 라이온 궁 등으로 나뉜다.
• 헤네랄리페 (Generalife):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아름다운 정원과 분수, 수로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궁전 내부와 외부 공간의 조화가 돋보인다.

1492년 레콘키스타로 그라나다가 가톨릭 세력에 함락된 후, 알함브라는 가톨릭 왕국에 넘어갔다. 이후 일부 건물이 파괴되거나 개조되었지만, 대부분의 건축물은 보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알함브라는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스페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소 중 하나이다. 알함브라는 이슬람 건축의 아름다움과 스페인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