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퍼시벌
스펜서 퍼시벌 (Spencer Perceval, 1762년 11월 1일 ~ 1812년 5월 11일)은 영국의 정치인이자 법률가로, 1809년부터 1812년 사망할 때까지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의 총리를 역임했다. 그는 영국 역사상 암살당한 유일한 총리이다.
런던에서 제2대 애그먼트 백작의 아들로 태어난 퍼시벌은 해로우 스쿨과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교육받았다. 법률가로서 경력을 시작하여 명성을 쌓았으며, 1796년 노샘프턴에서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솔리시터 제너럴, 법무 장관 등 주요 법무직을 거쳐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1809년 10월, 포틀랜드 공작 정부가 붕괴된 후 총리가 되었다. 그의 재임 기간은 나폴레옹 전쟁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로, 대륙 봉쇄령에 맞서 영국 경제를 지키고 전쟁 수행을 위한 재정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러다이트 운동과 같은 국내 사회 불안에도 대처해야 했다. 퍼시벌은 독실한 성공회 신자이자 보수주의자로, 가톨릭 해방령을 강력히 반대하는 등 강경한 정책을 펼쳤다.
1812년 5월 11일, 스펜서 퍼시벌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하원 로비에서 사업가 존 벨링엄(John Bellingham)에게 권총으로 암살당했다. 벨링엄은 러시아에서 입은 손실에 대해 영국 정부로부터 배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현장에서 체포된 벨링엄은 재판을 받고 유죄 판결을 받아 얼마 지나지 않아 처형되었다.
스펜서 퍼시벌의 암살은 영국 정치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는 영국 역사상 전례 없는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로버트 젱킨슨, 리버풀 백작이 총리직을 계승했다. 짧은 재임 기간이었지만, 그는 나폴레옹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영국 정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특히 암살당한 유일한 총리로서 역사에 이름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