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온 (전차)
센추리온은 제2차 세계 대전 말기 개발되어 전후 영국 육군의 표준 전차이자 주력 전차로 사용된 전차이다. 1946년부터 실전 배치되었으며, 균형 잡힌 방어력, 기동성, 그리고 특히 우수한 화력을 바탕으로 냉전 초중반 영국 및 여러 서방 국가들의 기갑 전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종종 현대적인 주력 전차(Main Battle Tank, MBT) 개념의 효시 중 하나로 평가받기도 한다.
개발 배경 센추리온의 개발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독일군의 판터 및 티거 전차에 대항할 수 있는 중(重)순항전차(heavy cruiser tank)의 필요성에서 시작되었다. 1943년부터 A41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으며, 전쟁이 끝나기 직전인 1945년 5월에 소수가 독일에 시험적으로 파견되었으나 실전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특징 센추리온은 초기형에 17파운더(76.2mm) 포를 장착했으나, 곧바로 강력한 20파운더(83.4mm) 포로 교체되었고, 이후에는 전설적인 105mm L7 강선포를 장착한 모델이 등장하여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했다. 두꺼운 경사장갑을 채택하여 방어력도 우수했으며, 크리스티 서스펜션의 개량형을 사용하여 비교적 안정적인 기동성을 확보했다. 조준 장치와 사격 통제 시스템 등도 꾸준히 개량되어 명중률이 높았다.
활약 및 운용 국가 센추리온은 단순히 영국군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스웨덴, 이스라엘,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전 세계 20개국 이상으로 수출 또는 판매되어 오랫동안 운용되었다. 특히 한국 전쟁에서는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하여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으며, 중동 전쟁에서는 이스라엘군의 주력 전차로 맹활약하며 아랍 국가들의 전차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베트남 전쟁에서도 호주군이 운용하며 효과를 보였다.
파생형 센추리온은 그 기본 설계가 매우 뛰어나 다양한 용도로 개조 및 파생되었다. 구난 전차, 교량 전차, 자주포 등의 파생형이 개발되었으며, 특히 이스라엘은 센추리온을 대대적으로 개량하여 샷(Sho't) 전차로 명명하고 자국의 주요 전력으로 삼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역시 올리펀트(Olifant) 전차로 개량하여 운용했다.
영향 및 퇴역 센추리온은 신뢰성, 강력한 화력, 그리고 지속적인 개량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후의 전차 개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105mm L7 포는 나토 표준 전차포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1970년대 이후 점차 새로운 주력 전차들로 대체되었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2000년대까지 개량형이 운용되기도 했다. 현재는 대부분 퇴역하여 박물관 등에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