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등
석등은 돌로 만들어진 등(燈)의 일종으로, 주로 사찰이나 능묘, 고궁 등에서 밤을 밝히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단순히 조명의 역할을 넘어, 불교적인 상징성과 장엄함을 더하는 중요한 조형물로 여겨진다.
기원 및 역사
석등의 기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국의 영향을 받아 삼국시대에 한반도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등은 백제시대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러 다양한 형태와 양식으로 발전하였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석등은 지속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각 시대의 건축 양식과 조형미를 반영하고 있다.
구조
석등은 크게 화사석(火舍石), 간주석(竿柱石), 옥개석(屋蓋石), 상륜부(相輪部)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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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석: 등불을 밝히는 부분으로, 불을 피우는 공간인 화창(火窓)이 뚫려 있다. 화창의 형태는 사각형, 팔각형 등 다양하며, 문양이나 조각으로 장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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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주석: 화사석을 받치는 기둥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팔각형이나 원통형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다. 간주석에는 용이나 구름 등의 문양이 조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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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개석: 화사석 위를 덮는 지붕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처마의 곡선이 아름답게 표현된다. 옥개석의 모서리에는 귀꽃 장식이 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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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륜부: 옥개석 위에 올려지는 장식 부분으로, 보주(寶珠), 보륜(寶輪), 앙화(仰花) 등으로 구성된다. 상륜부는 석등의 전체적인 균형미를 더하고, 종교적인 상징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종류
석등은 형태, 크기, 문양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기본적인 형태인 팔각등 외에도 사각등, 원형등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며, 간주석의 형태나 화사석의 문양에 따라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 또한, 조성된 위치에 따라 사찰 석등, 능묘 석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의미
석등은 어둠을 밝히는 빛을 상징하며, 지혜와 자비, 깨달음을 의미한다. 사찰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밝히고 중생을 구제하는 의미로 석등을 세웠으며, 능묘에서는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로 석등을 세웠다. 석등은 단순한 조명 시설을 넘어, 종교적인 신앙과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