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코뮌
상하이 코뮌(上海人民公社, Shanghai People's Commune)은 1967년 1월 상하이에서 문화대혁명 시기 급진파들에 의해 수립된 자치 정부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 중앙 정부의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여겨졌으며, 1871년의 파리 코뮌을 모델로 삼았다.
상하이 코뮌은 장춘차오, 야오원위안 등 문화대혁명 지도부의 지원을 받아 왕홍원 등 상하이 지역의 급진적인 노동자, 학생 조직들이 주도하여 조직되었다. 1967년 1월 초, 이들은 '1월 폭풍'이라 불리는 일련의 시위를 통해 기존 상하이 시 정부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권력 기구로서 상하이 코뮌을 선포했다.
코뮌은 노동자, 농민, 학생 대표로 구성된 평의회를 통해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급진파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코뮌은 사회주의 이상을 구현하고 관료주의를 타파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급진적인 정책과 혼란으로 인해 사회 질서가 더욱 불안정해졌다.
마오쩌둥은 초기에는 코뮌의 혁명 정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코뮌의 무정부주의적 성향과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결국 마오쩌둥은 '코뮌'이라는 명칭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코뮌 체제를 인민혁명위원회 체제로 대체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 코뮌은 수립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상하이시 인민혁명위원회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코뮌 체제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상하이 코뮌은 문화대혁명 시기의 급진적인 정치 실험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으며, 중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